
클레어의 카메라
영화 · 홍상수, 2018
대한민국, 프랑스 · 드라마, 코미디 · 1시간 9분
만희는 칸 영화제 출장 중에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난다. 클레어라는 여자는 선생인데 거기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다닌다. 그러다 만희를 만나 그녀의 사정에 공감하게 된다. 클레어는 마치 여러 가능성의 만희를 미리 혹은 돌아가서 볼 수 있는 사람인 듯 하고, 그건 칸 해변의 신비한 굴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 기술이 현대를 말해준다는 생각을 바로 잡고 싶습니다. <클레어의 카메라> 시청을 기점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요약하면 ‘현대적’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리스 연극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영화에 통용되는 3막 구조는 인간의 몸을 기준으로 한 이야기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상업영화가 몸이 지루함을 느끼는 구간에 큰 자극을 배치해,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으므로 고대인들이 〈타이타닉〉과 〈어벤져스〉를 보더라도 내용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그러나 홍상수의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본능과 사회와 양심 사이에서 자신의 몸을 어디에 가눠야 할지 모르는 인물들, 그 머뭇거림 자체가 사건이 되는 이야기는 매우 현대적인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래된 영혼이 홍상수의 영화를 본다면 공감할 수 없지 않을까요? 그가 다루는 도구가 너무 ‘요즘 것들‘이기 때문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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