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분자
영화 · 에드워드 양, 1986
대만 · 드라마,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 1시간 49분
텅 빈 새벽을 울리는 총성. 경찰 수사를 피해 도망가다 다리를 다친 혼혈 소녀를 우연히 카메라에 담게 된 소년은 사진 속 소녀에게 점점 이끌린다. 그 무렵 갑작스레 출세의 기회를 잡게 된 의사 이립중과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 아내 주울분은 권태로운 부부 생활에 지쳐있었고, 이때, 소녀가 무심코 걸어온 장난전화를 아내가 받게 되면서 조용했던 그들의 일상은 이윽고 기묘한 비극으로 번지기 시작하는데...
포스트
요즈음 이유 없이 떠오르는 영화. 그날은 봄의 첫날이었다, 라는 문장으로 기억되어서인지 벚꽃 필 즈음의 미온적인 심상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그 계절의 생동감 말고,『봄에는 자살 금지』라는 희곡의 이름을 절로 떠올리게 만드는 종류의 것. 따뜻함은 때로 사람을 정말 무자비하게 찌른다. 노곤한 공기에 피 빠지는 기분과 닮았다. 소리 없이 추워지게 만드는. 꿈꾸는 기분으로 멍 때리고 있다 보면 영화가 알아서 나 버리고 간다. 이해 안 돼도 상관없다. 그것까지가 일부다. 두 시간 가까이 차고 넘치게 외로워하다 보면 이 영화 잘 본 사람 같고, 말없이 같이 앉아 있고 싶다. 보고 있는 티브이 화면마저 격자무늬가 될 때. 안팤의 창문들이 놀랍도록 냉담한 표정을 짓는다. 저 아파트에는 내가 오해하게 될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고. <애정만세>가 좋았다면 <공포분자>도 추천합니다. 별개로 에드워드 양 영화 속 셔츠 입은 여자들은 정말 아름답다. 흰색 셔츠 입고 소설 집필하는 저우위펀을 영원히 떠올림.
이 작품을 아카이브한 사람
이 작품이 포함된 리스트
아직 이 작품이 포함된 리스트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