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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연애조작단

시라노; 연애조작단

star4.0(1)

영화 · 김현석, 2010

대한민국 · 로맨스, 코미디 · 1시간 57분

100% 성공률에 도전하는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루어주는 연애조작단이다. 때로는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때로는 비밀 작전 수행처럼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으로 의뢰인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연애 에이전시. 그들의 신조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 안 한다’ 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전시 대표인 병훈(엄태웅 분)과 그의 작전요원 민영(박신혜 분)은 예측불허의 의뢰인 상용(최다니엘 분)을 만나게 되는데…. 스펙은 최고이나, 연애는 꽝인 2% 부족한 스펙남 상용이 사랑에 빠진 여자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랑스런 외모의 희중(이민정 분)이다. 의뢰인의 타깃녀 희중의 프로필을 본 순간, 고민에 빠진 병훈…

포스트

bluehour
bluehour1개월 전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거의 15년 전인데, 지금까지도 제 안에서 로맨틱 코미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합과 연기는 물론이고, 스토리와 유머 코드 하나하나가 저와 이상하리만치 잘 맞아떨어졌어요. 연애 컨설턴트가 의뢰인의 사랑을 이어주려다, 정작 그 상대가 자신의 옛 연인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방해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다가, 결국 진심 앞에서 스스로 물러서는 결말로 향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클리셰인데, 그 클리셰를 이렇게까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는 게 이 영화의 진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흐른 영화 특유의 필름 질감도 한몫합니다. 요즘 매끈한 화면과는 다른 이 클래식한 느낌이, 오히려 이야기를 더 몽글몽글하고 아련하게 만들어줘요. 그리고 이 영화가 저한테 유독 각별했던 건 과거의 부끄러움 많던 제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붙이고 얼어붙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다니엘 배우가 연기한 상용이라는 캐릭터가 딱 그런 인물이었거든요. 그래서 유독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시간이 흐르고 여러 경험을 거치면서 오히려 적극적인 사람이 됐지만,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다시 보면 그때의 제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며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집니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이런 영화 한 편쯤은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나와는 다른, 서툴고 어렸던 그 시절로 데려다놓는 그런 작품 말이에요. 여러분에게도 그런 영화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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