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몽살구클럽
책 · 한로로, 2025
죽고 싶은 아이들의 살구 싶은 이야기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첫 번째 단편소설 〈자몽살구클럽〉은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발매할 세 번째 EP 음악 앨범과 연결된 동명의 소설이다. 그는 데뷔 싱글 '입춘'부터 지금까지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어오고 있다. 이는 한로로 자신이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버둥거리며 살아가는 젊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을 꿈꾸는 이상한 자들을 응원하는 '이상비행', 혼란스러운 우리가 서로를 괴롭히는 세태를 고발하는 '집', 다음으로 한로로가 바라본 사회의 단면은 '내몰리는 아이들'이었다. 이 시대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 그 잔인한 현실을 무섭게 직시하는 이야기를 세 번째 음악 앨범으로 한로로는 담고 싶었다. 하지만 약 20분 길이의 음악앨범에 그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한로로는 우리에게 긴 호흡의 소설을 선사하게 된 것이다. 죽고 싶은 네명의 아이들이 비밀 클럽 '자몽살구클럽'에서 만나 서로를 살리기로 한다. 각자의 모진 삶을 견디기 힘들어 모인 '소하', '태수', '유민', '보현'의 에피소드는 생존이라는 목표 아래 처절하게 전개된다. 마치 누군가가 겪어봤을 것만 같은 현실 묘사를 통해 한로로는 우리의 유년 속에 자리 잡은 다양한 아픔을 조명한다.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게 보내야 할 아이들의 시절이 현실에 찌든 어른들에 의해 상처받는다. 이 잔인한 시대의 비극을 소설을 통해 목격하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나의 잔인함을 경계하고 보다 더 너그러운 어른이 될 계기를 맞이할 것이다.
포스트
어른들이 미안해
결말에 대해서: 좀 나쁜 말로 하면 작가가 이 서사에서 가져온 모든 엉킴과 서사적 진행을 더 이끌어나갈 힘이 없어서 포기한 느낌. 192쪽에서 ’소하’가 이럴까? 저럴까? 이런 식으로 몇 가지의 의문을 십여 줄에 걸쳐서 의문하는 장면이 있는데 차라리 그걸 갖고 조금 더 풀어나갔으면 어떨까 싶음. 솔직히 말하면 소하가 아빠 죽인 거 자체가 너무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요소라고 생각했음. 너무 간편하게(물론 그 뒤에 소하에게 벌어질 상황은 절대 간편하지 않겠지만, 작가의 입장에서 그가 더이상 서사를 풀어나갈 책임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해결하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좋게 말한다면, 이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겨 주고 있긴 함. 이 뒤를 아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을 좋게 말할 수는 있을 듯…. 하지만 나는 불호였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결말 때문에 이 작품의 메시지가 희석된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앞에서는 계속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갈 거야! 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마지막에 갑자기 아빠를 죽이면서 음?? 하게 됨 마지막에 아빠 죽이고 학교로 달려가는 장면 자체는 괜찮았는데 이 서사의 흐름에서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음. 차라리 이 장면은 다른 소설의 사건으로 살리고 다른 결말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당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