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결말에 대해서: 좀 나쁜 말로 하면 작가가 이 서사에서 가져온 모든 엉킴과 서사적 진행을 더 이끌어나갈 힘이 없어서 포기한 느낌. 192쪽에서 ’소하’가 이럴까? 저럴까? 이런 식으로 몇 가지의 의문을 십여 줄에 걸쳐서 의문하는 장면이 있는데 차라리 그걸 갖고 조금 더 풀어나갔으면 어떨까 싶음. 솔직히 말하면 소하가 아빠 죽인 거 자체가 너무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요소라고 생각했음. 너무 간편하게(물론 그 뒤에 소하에게 벌어질 상황은 절대 간편하지 않겠지만, 작가의 입장에서 그가 더이상 서사를 풀어나갈 책임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해결하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좋게 말한다면, 이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겨 주고 있긴 함. 이 뒤를 아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을 좋게 말할 수는 있을 듯…. 하지만 나는 불호였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결말 때문에 이 작품의 메시지가 희석된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앞에서는 계속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갈 거야! 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마지막에 갑자기 아빠를 죽이면서 음?? 하게 됨 마지막에 아빠 죽이고 학교로 달려가는 장면 자체는 괜찮았는데 이 서사의 흐름에서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음. 차라리 이 장면은 다른 소설의 사건으로 살리고 다른 결말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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