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책 · 윌리엄 해즐릿, 2025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에 이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해즐릿은 독자를 기쁘게 하려고 글을 쓰지 않고, 독자를 흔들고 깨우기 위해서 쓴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는 아티초크가 국내 최초로 출간한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에 이은 윌리엄 해즐릿의 세 번째 에세이집이다. 해즐릿은 영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세이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직설적이고 격조 높은 문장의 이면에는 급진적 공화주의자로서의 강력한 정치적 신념과 지적 활력, 인간 본성에 대한 주저 없는 비판이 살아 숨쉰다. 해즐릿에게 에세이는 단순히 성찰의 도구가 아니라 저항의 무기로 기능했으며, 훗날 조지 오웰과 크리스토퍼 히친스 같은 정치 에세이스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저항의 문장가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라는 부제를 단 이번 선집에는 해즐릿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표제작을 비롯해 『진부한 비평가』에서 『병상의 풍경』에 이르기까지 그의 에세이는 가식적이지 않고, 근육처럼 단단하면서도 때로는 쓸쓸한 정조가 감돈다. 해즐릿은 독자를 기쁘게 하려고 글을 쓰지 않고, 독자를 흔들고 깨우기 위해서 쓴다. “생생하고 상쾌하고 강렬한” 여덟 편의 에세이는 지금 우리의 삶을 정면으로 꿰뚫는 거울로서 독자에게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며,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받아들이도록 이끌 것이다.
포스트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생각과 관심사를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게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무대에서 완전히 퇴장한 것이 아니다. 여전히 누군가의 가슴속에 자리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먼지와 재로 돌아가는 것은 육체일 뿐이다. 우리가 애착했던 생각들은 여전히 공감을 얻고, 때로는 살아있을 때보다 더 뚜렷한 존재로 세상에 남는다. 이렇게 해서 강렬하고 끊임없는 자기애의 요구는 충족된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끈질기고도 강력한 욕구다. 게다가 육체가 죽은 다음에도 우리가 지닌 지적 능력으로, 또는 덕성과 신념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다른 이의 관심을 끌고 더 높은 존재의 위치에 이를지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인간과 천사 모두에게 기억되는 존재가 될지 모른다. (188p)
청춘기의 환상은 시간과 경험 앞에서 서서히 흩어지고, 기대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인생의 축제 행렬이 거의 다 지나갔을 때, 가면극이 우리를 배신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생과 시간의 기만을 간파하고 그 행렬에 끝이 있음을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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