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리타의 정원

리타의 정원

책 · 안리타, 2026

떠올리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쓰다가 이내 서글퍼지는 것보다, 산책이 더 위로되기도 한다. 자연은 너 왜 그러냐고 의심하지도 않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외면하지도, 나무라지도 않는다. 상처 주지 않는 친구들은 늘 자연뿐이니.” 《리타의 정원》은 자연 속에서 발견한 감정과 사유를 통해 마음의 깊은 층위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치유 에세이다. 힘들고 마음이 지칠 때 사람을 떠올리기보다 숲길을 걷는 순간 더 큰 위로를 경험했던 저자의 시간들이 이 책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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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bada
moonbada1개월 전

p.77 나는 ‘바람이 분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무는 “나 없이는 바람을 볼 수 없었을 거야. 내가 흔들리기 때문이지, 그러나 중요한 건 네가 여기 없으면 나도, 바람도 볼 수 없겠지.”라고 말했다. 나무의 머리칼이 볼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지. 나무가 없다면 나는 어디에도 기댈 수 없었을 거야. 나무도 나도, 우리에겐 우리가 간절했다. . p.86 흘러가고, 만나고, 부서지고, 다시금 사라지는, 그 찰나의 만남, 교환했던 마음과 눈빛들, 비로소 하나 될 수 없음을 직시할 때, 다시금 드는 생각, 결국 모든 만남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저마다 혼자만의 외길을 걷다가, 한 번은 동시대에 만났다는 것. 동시대에 피어난 꽃들을 감상한다는 것. 우리라 부르는 모든 것들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 바람에 실려온 리타의 정원. 아름다움 풍경을 보려는 마음, 그 풍경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 좋음과 나쁨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그녀 정원 곳곳에서 느껴진다. 거친 땅바닥 같은 현실을 따갑게 느끼게 하면서도, 결국은 모든 식물들이 그러하듯 빛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담담한 위로를 지닌 글들. 언젠가부터 믿고 읽게 된 작가님의 정원을 볼 수 있어서, 그곳에서 비슷한 걸 듣고 맡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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