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톤 핑크
영화 · 조엘 코엔, 1991
영국, 미국 ·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 1시간 56분
이제 막 이름을 얻기 시작한 신예 극작가 바톤 핑크, 자신의 매니저로부터 헐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쓰기를 강요받는다. 극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바톤 핑크는 거절했으나 결국 헐리우드로 가게 된다. 레슬링 영화 시나리오를 쓰라는 영화사 사장의 명령을 받고 LA의 한 허름한 호텔방을 얻어 기거하는 바톤 핑크. 아무리 고민해도 작품은 쓰여지지 않고, 벽지는 더위에 녹아내리고, 옆방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어느날 옆방의 소리가 시끄럽다고 호텔에 항의하는 바람에 찾아온 옆 방, 그 소리의 주인공 찰리와 친구가 된다. 작품은 쓰지 못하고, 유명한 작가 존 메이휴를 만나게 된 바톤은 그의 타락한 생활을 경멸하고 그 곁에서 비서 겸 정부로 살고 있는 오드리에게 관심을 갖는다. 영화 구성안을 설명해야 하는 날이 다가오자 오드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오드리가 찾아와 하루밤 관계를 맺었지만, 아침에 그녀는 죽어 있다. 찰리가 수습해주고 떠나는데, 경찰들이 찰리를 살인자라며 바톤 핑크를 찾아와 다그친다. 그리고 바톤 핑크는 훌륭한 레슬링 시나리오를 쓴다. LA 경찰이 다시 찾아온 날, 찰리도 돌아와 호텔에 불을 지르고 경찰들을 살해하는데...
포스트
바톤 핑크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쓴다며 고집 피운다. 그리고 호텔 옆방에 사는 찰리가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늘어놓자, 바톤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다. 바톤이 쓰고자 하는 건 보통 사람이 아니라 보통 사람에 대한 자신의 오만한 상상이다. 대본을 완성하고, 바톤은 댄스홀에서 광란의 춤을 춘다. 홀가분해진 뒤 호텔로 돌아오자, 형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찰리가 연쇄살인마란다. 그때 호텔이 불길에 휩싸인다. 찰리가 총을 들고 나타나 형사들을 죽이고, “하일 히틀러”라 외치며 떠난다. 학살자 찰리는 유대인인 바톤을 살려뒀다. 하지만 바톤은 스스로를 구원하지 않았다. 호텔을 벗어난 바톤은 찰리에게 받은 상자와 나란히 해변에 앉는다. 그 장면은 호텔 방에 걸린 액자 속 그림과 같다. 그는 호텔이라는 물리적 감옥에서 나왔지만 자신의 편견이라는 더 큰 액자 안으로 들어갔다. 재현하려던 자가 재현당한다. 그는 정말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썼을까. 영화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끝내 보여주지 않고, 액자 안에 갇힌 작가 하나만 건조하게 비춘다.
이 작품을 아카이브한 사람
이 작품이 포함된 리스트
아직 이 작품이 포함된 리스트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