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책 · 진은영, 2026
어김없이 찾아온 열두 번째 봄, 시인 진은영과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함께 건네는 세상 모든 아이의 삶을 축원하는 시 그림책 세월호 참사 이후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기억해 온 두 작가가 만났다.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지 못한 아이를 위해 쓰였던 진은영의 시 옆에, 참사 이후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담아 왔던 이수지의 그림이 나란히 놓였다. 너무 이른 이별 뒤, 1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슬픔의 대가족”이 된 우리를 조금 더 넓어진 품으로 끌어안는 이 시 그림책은, 세상 모든 아이의 삶을 축원한다.
포스트
다시 돌아가 단 하루라도 나에게 기회가 생긴다면 너를 안을 수 있다면 너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울지 않고 너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면
세월호를 기억하는 세상을 만나고 와서...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아픔을, 슬픔을 외면해 왔다. 12년만에 대면한 슬픔은 외면한 세월만큼 가슴 아팠다. 세월호 가족들은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있을 때만 실컷 웃고, 울며 자신들의 감정을 숨김 없이 드러낸다고 한다. 이미 사무친 고통과 슬픔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왜 자식을 잃고서 웃고 사느냐며 그렇게 또 세상은 상처를 안겨주는 것이다. 사랑하는건 기억하는 것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본다. 사랑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사랑하는거 아닐까.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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