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이키루

이키루

star5.0(1)

영화 · 구로사와 아키라, 1952

일본 · 드라마 · 2시간 23분

주인공은 어떤 도시의 시청에서 근무하는 노년의 남자. 시민 과장이란 직위는 있지만 매일 출근해서 서류에 도장을 찍는 기계다. 말수도 적고 인간관계도 서투른 그는 부인을 잃은 후 외아들에게만 희망을 걸고 독신생활을 해왔다. 약간의 저축도 하면서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앞으로 3개월뿐이라는 위암선고를 받는 게 사건의 발단이 된다. 핏줄에게서 위안을 받으려 하지만, 부인과 함께 따로 살림을 차리는 데만 혈안이 된 아들의 모습에서 실망을 느끼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다. 술과 도박장 등 쾌락에 의존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다 옛날 여직원을 우연히 길에서 만나고, 지금은 인형 제조공장에서 여직공 일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서 건강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뭔가를 창조하는 데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고, 먼지가 뿌옇게 쌓여 있던 서류더미 속에서 일거리를 찾아낸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달라는 건의였는데 계속 무시되고 있었던 터이다. 타성에 젖은 관료들에게 고개를 숙여 마침내 놀이터를 건립하지만, 준공식 후 주인공은 눈을 맞으며 죽고, 아무런 상관도 없는 관리들에게 공로가 돌아간다는 허무주의로 끝을 맺는다.

포스트

430insidejoke
430insidejoke3개월 전

와타나베의 30년 나는 와타나베의 30년에 대해 주목해 보고 싶다. 와타나베의 삶을 기준으로 서류만 처리하는 시청 30년의 삶은 과연 의미 있었을까? 아들이라는 목표를 위해 자신의 즐거움과 시간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으로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서 그 30년은 무의미한 것이지 않을까? 인간은 결국 즐거움과 자주적인 행복이 존재하는 가치를 추구할 때 의미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5만엔이 있지만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는 와타나베의 말은 자신은 인생을 의미 있게 즐기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30년이라는 기간이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닐 것이다.30년이라는 결핍을 통해 죽음 앞에서 삶의 옳은 방향을 깨닫고 열망해야 할 하나의 목표에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5만 엔을 쓰는 방법을 몰랐던 바보처럼 순수한 삶을 살았던 와타나베의 그 순수함이결국 모두를 설득하고 공원을 만들 동력이 된 것이다. 후회라는 깨달음과 배움, 그리고 비상 와타나베는 죽음 앞에서 처음엔 부질했던 과거를 후회했다. 이 후회를 통해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은 무엇인가 배워갔으며 결국 자신의 남은 삶을 바칠 것을 찾고 이루어가며 비상했다. 와타나베가 최종적으로 공원을 만들어내지 못했을지라도 나는 비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았다는 것이 삶의 마지막 답이 아닐까? 이키루를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나는 와타나베가 죽음을 알기 전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나만의 목적보다 지금의 삶을 유지하고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애초에 나도 와타나베처럼 5만엔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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