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난 사진을 사랑한다. 디지털, 필름 가리지 않고 찍으며 200권이 넘는 사진집이 있다. 사진집은 ebook이 없고 구하기 어려운 것 투성이라 이 곳에 올리는 것이 별 의미가 없을까 싶지만... 관심생기신 이들이 사진서점에 들러 한두 권 마음에 드는 것을 사서 사진집 시장이 조금이라도 커지길 바라면서, 이제 가끔씩 사진집도 쓰려한다. . 내가 가진 것들에 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가장 신묘한 분위기의 사진집이라면 바로 이정진 작가의 '심마니'일 것이다. 작가는 해외에서 사진을 공부했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졌다. 한지에다가 감광유제를 발라서 사진을 찍는 신선한 기법도 쓰며, 동양회화의 요소들을 사진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들이 각광받았다. 이 '심마니'도 그러하다. '심마니'는 88년에 출간된 '먼 섬 외딴 집'을 재출간한 것으로 울릉도에서 산삼을 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온다. 주제부터 한없이 동양적이다. 거기에 이정진 작가의 시선이 더해져 그야말로 아름다운 수묵화집이나 다름없다. 언제 찾을지 모르는 산삼을 위해 끝없이 산을 오르내리는 할아버지의 수행자같은 삶. 작가는 '내 사진의 뿌리가 여기있다'고 한다. 묘한 동행, 관찰, 심마니를 찍는 행위. 이상을 찾으려는 그 둘에겐 무언가 공통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때 어떤 깨달음을 얻은 것일까? . 내겐 사진이 한없이 어렵다. 무엇을 찍으려고 하는지 알지 못한 채로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은 그저 움직인다. 그렇게 소용없는 이미지를 또 낭비한다. 다만 이 순간이였음을 제대로 지각하고 셔터에게 명령을 내렸던 때가 언제였던지 흐릿하다. 그래도 언젠가 찍을 한 장에게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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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lackwhite4개월 전

생각해보니 이한구 작가의 사진집, '태' 또한 한없이 신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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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coco20264개월 전

흥미롭게 글 읽었습니다! 저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사진서가 같은 책장 가서 하루종일 시간 보내고 싶네요 우에다 쇼지 타카노 류다이나 Winter Vandenbrink (vandals 사진집) 결을 특히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사진작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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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lackwhite4개월 전

@peacecoco2026 너무 많긴 한데... jeanloup sieff, andre kertesz, michael kenna 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사진도 그들을 따라하려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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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coco20264개월 전

@kimblackwhite andre kertesz 작가 특히 뭔가 자신의 느낌대로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뭔가 남에게 멋있게 보여지고 싶다라는 의도성이안 느껴지게 셔터를 누르는 느낌이 들어 인상깊었네요 ㅋㅋ 저도 예전에는 무작정 ‘그냥’ 사진을 찍었다면 요즘은 제 취향의 사진 작가를 통해 구도나 톤이나 질감 등 여러가지 배우게 되더라구요 책의 형태인 사진집이 그런 레퍼런스 체험에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사진 생활이 즐거우셨으면 합니다. 저도 그래피티 개인 프로젝트 사진 촬영 중이라 사진에 재미를 찾으려고 해요 모두 이왕 하는거 재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