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고 한데 섞는다. p.40 복잡함은 결코 혼돈을 뜻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의 정보 사회는 혼돈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모든 것이 한꺼번에 곧바로 들이닥친다. 그것은 대체로 한 개인의 수용력을 넘어선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반사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란 어렵다. P.212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책의 초반부는 사실 큰 사건 없이 단조로워 더디게 읽혔다. 단순히 티백에서 발견한 괴테의 명언을 괴테 연구 일인자가 그 출처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여겼기 때문에. 그렇게 명언의 출처를 찾아가며 그의 일상이 나열된다. 하지만 212쪽에 쓰인 말처럼 그건 단순한 나열이 아니었다. 그의 일상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면이 모두 그 문장의 출처를 찾아가는 일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다시 책의 앞부분으로 돌아가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그러니까 최소 한 번 이상은 읽어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 괴테와 옛사람들의 말들이 페이지 곳곳에 등장하는데, 그 등장이 매우 자연스럽다. 작가 스즈키 유이는 우리 삶에 되풀이되는 명언들을 인용을 넘어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에 성공했다. 옮긴이의 말처럼, 나 또한 꿈꾸게 된다. ‘되풀이는 이야기들 속에서 나만의 언어로 말’할 수 있기를. 그리고 도이치와 도이치의 주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사랑을 지속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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