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좋아한(그리고 지금도) 아티스트. 아니 거장이라는게 맞으려나?
뉴욕 집 마당 테라스에 피아노를 두었다. 피아노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다. 한국에서 첫 전시했던 날 봤던 영상이 떠올랐다. 비의 소리를 여러 버전으로 수집하던 그의 모습. 자연이 주는 소리는 그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 수 있다.
암 선고 이후 보낸 3년의 시간을 그의 일기를 통해 따라가며 많은 감정이 느껴졌다. 건강을 돌보지 않았음을 후회하기도 했고, 항암치료로 생명을 연장하는게 어떤 의미인지도 고민하며 잘 죽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소년오케스트라 감독을 10년 이상 맡아온것도 자신의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의지와 약속이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속에 구름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구름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남은 시간동안 그가 할 수 있는 음악 활동을 항암치료를 미뤄가면서까지 몰두했다. 칠 수 없는 피아노 곡이 점점 많아지고 한시간 이상 공연이나 녹음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져 갔지만 멈추지 않았다. 하늘에 뜬 보름달을 보며 그 순간만큼은 아픔이 느껴지지 않음을 감사해했다.
오래되거나 난해한 책을 읽으며 자신과 수없이 대화를 했을것이다. 하루이틀 더 사는 것 보다 나답게 죽는 방법을 택한 사카모토상. 괜찮은 인생이었다는 마지막 인사. 벌써 3년이나 지났지만 난 여전히 그의 음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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