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요즘은 열성적인 디깅 같은 것도 안 하고 내 기분 스위치를 달칵 눌러 주기만 하면 대충 좋은 노래라고 분류하면서 살았는데 모처럼 머리를 쓰고 싶어지는 곡이었다 한 곡 반복으로 달달 노래를 들으며 이 곡이 왜 이렇게 좋을까 생각했다 쪼개지는 전자음 버논의 덤덤한 목소리 일만 년 전 그날처럼 달려야 한다는 가사가 정확하게 나를 2000년대의 어느 여름으로 데리고 간다 전자 음악과 펑크를 듣던 중학생 여자애 그때의 여름밤을 돌려준 것 같은 요즘의 여름 습도 지금이 지금이라 느낄 수 있는 많은 게 중첩되며 내가 아주 그리워하는 어느 순간과 공명하는 기쁨 뭐 그런 개인적인 이유로 미아가 좋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버논은 레퍼런스로 song 2 edm 리믹스로 키라라는 레퍼런스로 i got feeling을 봤다고 하니 깨나 적확한 감상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한다 키라라가 이 곡은 전자음으로 만든 펑크라고 한 표현도 좋았다

댓글

avatar
thisiswami3개월 전

저는 이 앨범 전반적으로 버논이가 좋아하는 음악이 너무 뚜렷해서 외면했거든요 (…) 더 욕심내고 덜 솔직한 팝스타 정체성을 추구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은조님 감상 듣고 나니 버논이 믹스 테이프 중에 리지 벨라스케즈 생각이 나더라구요. 돌이켜보면 이 친구는 매순간 ‘어떻게 해야 꾸미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진정성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그게 켜켜이 쌓이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를 쓴 버논이를 지나, 지금은 이런 음악을 보여주게 된 거라는 걸, 늘 같은 방향으로 명확한 궤적을 그려나가고 있을 뿐이라는 걸 보게 됐어요. 사춘기 시절의 은조님이 이 곡과 공명하신 것도 비슷한 고민과 진지함 때문이 아니셨을지 조심스레 상상해보게 되기도 하네요!

avatar
ixixxyve3개월 전

@thisiswami 헉 와미님 말씀하신 내용을 저도 생각하기는 했거든요 처음 앨범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감상이 와 이렇게까지 뚜렷하게 자기 취향을 드러낸다고? 이거였어요 남자 아이돌이면 와미님 말처럼 스타로서의 정체성도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면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으로 남자 아이돌 유닛이 아니라 전혀 다른 정체성으로 구성된 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고 조금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몇 번 앨범을 듣다 보니까, 저는 사실 버논이의 모든 개인 작업물을 들어 본 게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버논이는 늘 그 당시의 본인을 솔직하게 보여 주기 위해서 음악을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게 참 치기 어리기도 하고 패기로 느껴지기도 하고 버논이라는 청춘 그 자체처럼 느껴져서 저도 어린 시절의 저를 떠올렸나 봐요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