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Bernstein: Serenade, Fancy Free (Live)

Bernstein: Serenade, Fancy Free (Live)

앨범 · Leonard Bernstein, Gidon Kremer, Ruth Mense, Dicky Tarrach, Thissy Thiers,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 1979

포스트

kimblackwhite
kimblackwhite4개월 전

(앨범 평을 빙자한 Gidon의 콘서트 후기) 어제 파리의 루이비통 재단에서 Gidon kremer의 80세 기념 연주회를 갔다왔다. 파리에서 최저시급으로 일하는 외노자인 나로선 60€의 거금을 들인다는 것이 매우 고민되는 일이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그의 생전 연주를 실제로 보기 어려울 것이기에 과감히 투자. 거기에 그가 젊었을 적 무려 Bernstein(!!)과 함께했던 앨범인 바로 저 'Serenade'가 프로그램에도 짜여있어서 뭔가 새로운 경지를 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가봤다. 하지만... 콘서트는 ★ 3 짜리였던 후기. . 첫 프로그램은 Philip glass의 'The american four seosons'. 바이올린 독주로부터 시작되는 매우 섬세한 곡인데, 80세가 된 거장은 이제 활질이 힘들만큼 노쇠해졌다. 음정과 곡의 분위기에 대한 이해는 세월이 갈수록 더욱 깊어졌지만 그것을 표현해내지 못하는 신체의 한계... Gidon의 표정에서 그가 얼마나 분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사실 Auditorium의 스테이지에 오를 때 벽을 짚던 그를 보며 이미 눈치챘다. 그의 신체는 한계를 맞이했노라고... 평생, 정말 평생을 연주하며 여러 새로운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들과 협업하며 현대클래식음악계에 끊임없이 헌신한 그가 이젠 위태롭게 흔들렸다. 강한 활질이 필요한 부분에서 오른팔이 눌러주질 못하니 어떻게든 체중을 활용해 연주하려는 몸부림이 너무 애처롭고 안타까워 도중에 눈물을 흘렸다. 정말... 안타까웠다. . 프로그램을 어떻게든 소화해낸 80세의 거장은 이후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다음 'Serenade'는 자신이 아닌 다른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와서 연주할 것이라고. '??? 예???' 프로그램은 전체 3곡이었는데 그 유명한 Barber의 'Adagio for string, Op.11' 은 오케스트라가 하는 거니까 Gidon은 단 두 곡을 소화해야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중간에 휴식시간이 있었고. 그런데 지금 이게 무슨 소리... 난 저 'Serenade'를 80세가 된 당신의 해석으로 듣고싶은 건데, 갑자기 왜 그런 통보를 하는 겁니까. 그러면서 꺼내는 이야기. 자신이 어렸을 적 바로 이 앨범을 Bernstein과 함께했을 때 내게 기회를 준 그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고 그로 인해 영광을 누렸었노라고. 자신도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것이라면서, "It must go on, because we all pass away."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을 하신다. 그는 불어와 영어를 사용하여 이야기했는데 나의 얕은 불어지식으로도 어떻게든 이해를 해보았다. 다만 나중엔 더 정확하게 전달되길 바란 것인지 거의 영어만 구사하며 다음 세대들의 중요성에 대해 저렇게 얘기하더라. 결국 휴식시간 후 시작된 'Serenade'는 어떤 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좋은 연주를 했다. . 그와 재단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과 연주회 설명엔 Gidon kremer만 있었다. 거기에 80세 기념 연주회로 홍보한만큼 당연히 모든 청중은 그의 연주를 들으러 온 것이다. 그런데 컨디션 문제였는지 웬 이름모를 청년이 나타나 연주회 마지막을 장식. 다음 세대로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내가 아니라 어떤 젊은 애가 나올 건데 이런 의도이므로 불평하지 말 것'으로 읽히는 건 내 짐작일 뿐일까? . 루이비통 재단 측에서는 분명히 연주회 전에 바뀐 출연진에 대해 설명을 했어야만 했다. 그런데 아무 말도 없었고, 관객들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사람의 연주를 반강제로 들었다는 거지. 애초에 Gidon kremer의 신체능력을 생각해서라도 풀리허설이 안 되는 컨디션이면 프로그램을 조정하든가 짧은 작품들로 가든가 했어야지... 80세 바이올리니스트 혹사시키려다가 안되겠으니 다른 연주자 섭외해다가 아무 고지도 없이 시작하고 메꿔버리는 게 정말 짜증이 나더라. . 나는 가족 대부분이 음악을 하는 음악가 집안이라 연주회를 갈 일이 정말 자주 생기는데, 혹여라도 연주자 교체가 있을 경우엔 무조건 사전 고지를 하고 공연 시작 전에 안내를 한다. 연주 일자가 급박한 게 아니라면 홈페이지나 카톡, 문자로도 연주자 교체를 알리는 게 당연한 일이고 일반적이다. . 그런데 루이비통 재단의 사전 안내 미비는 환불표 생기는 거 안되겠으니 조용히 입닫았단 건데... 연주 보고 나오는데 짜증이 확 났다. 재단의 그 시꺼먼 속내가 훤히 보여가지구 아유 진짜 씨. LV 불매 선언. (돈없어서 그런거맞음)

이 작품을 아카이브한 사람

아직 이 작품을 아카이브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 작품이 포함된 리스트

아직 이 작품이 포함된 리스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