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책 · 정유정, 2016
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기의 힘으로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작가 정유정의 장편소설 『종의 기원』. 전작 《28》 이후 3년 만에 펴낸 이 작품을 작가는 이렇게 정의한다. 평범했던 한 청년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악인의 탄생기’라고.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미지의 세계가 아닌 인간, 그 내면 깊숙한 곳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금껏 ‘악’에 대한 시선을 집요하게 유지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 이르러 ‘악’ 그 자체...
포스트
악은 사람 안에 다 있다고 하신 것에 큰 동의를 한다. 나도 항상 착할 수가 없고 화남과 동시에 어떤 인물에 죽음을 동의하고 싶어짐이 있다. 그렇지만 마음으로만 삭히며 몸으로 실천으로 하는 것은 안된다. 나에게 불이익뿐이니깐. 그런데 지금 세상을 보면 실천으로 행동하는 것이 불이익은 무슨 더 큰 이익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강해지고 싶은 힘에만 신중하며 안락한 곳들을 파괴하는 것을 볼 때 왜 선보다는 악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박수소리가 더 커지는지 의문이다. 굳이 살인이 아니더라도 사람 목숨을 조여오는 다양한 살인 계획들도 있다. 큰 세상이 아직 작은 나를 한순간에 덮쳐오면 누가 그곳을 잘 헤엄쳐서 나갈 수 있을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러시안룰렛을 하는 기분일 것이다. 지금 이렇게 쓰면서 드는 생각은 유진이가 더욱 싫어졌다. 그리고 나는 죽음이라는 것에는 아직 나약한 것 같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두려워진다. 무섭다. 아직은 이런 내용을 말하기가 어렵기에 깊은 물속에 들어가 잠시 소음을 줄여본다. (종의기원 읽고 쓴 메모에 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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