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프 온리
영화 · Gil Junger, 2004
영국, 미국 · 드라마, 로맨스, 판타지 · 1시간 36분
바쁜 일상에 쫓겨 연인 사만다를 뒤로 미뤄왔던 이안. 사소한 다툼 끝에 그녀를 떠나보낸 그날 밤, 예상치 못한 사고로 그는 눈앞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잠에서 깨어난 그의 앞에 믿을 수 없게도 똑같은 하루가 다시 펼쳐진다. 단 한 번, 다시 주어진 기회. 모든 후회의 순간을 되돌리듯 사만다에게 다시 사랑을 전하려는 이안. 과연 그는, 그녀를 지킬 수 있을까?
포스트
로맨틱 코미디나 로맨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거나 뻔한 드라마 같은 느낌의 스토리들이 마치 그냥 영양가 없이 자극적인 음식같은 느낌이라 그런가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영화는 질투가 나기도하고 내가 더 예쁜 사랑할 수 있는데! 라고 이상한 오기가 생겨서 보기 어렵고 너무 대놓고 아프고 슬퍼하라는 듯한 사랑이야기도 마음만 아프니까 보기 어렵고 그렇다고 너무 현실적이고 담담한 영화조차도 이입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져서 힘들다. 그래도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들이 주는 만족감이 당연히 있으니까 시작하려고 마음먹기가 어렵지 막상 잘 만든 로맨스를 보면 만족스럽긴 하지만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미루게 된다. 오히려 sf같은 요소가 섞인, 하지만 주제는 사랑을 관통하는 그런 영화를 더 즐기는 것 같긴 하다. 이프온리는 자극적인편에 속한다. 사랑스럽고 감동적이고 아주 슬프라고 만든 스토리에 게다가 노래도 있고..뻔한 사랑이야기인데 그래도 엽떡이나 불닭볶음면이나 달달한 디저트를 먹는 것 같은 맛이 있다. 사랑을 하는 방법은 정말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사랑을 하고 있는 중에도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의심이 되고 그 사랑을 하는 대상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더 안도감에 해매게 된다. 차라리 일방적인 사랑이라면 오히려 사랑을 얻으려 노력하면서 내 사랑에 확신이 들지도 모르는데 서로 사랑을 나누는 관계가 지속되면 사랑이 주는 행복보다 이게 사랑이 맞는지 이런 고통을 받으면서도 하는게 맞는건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의심하게되고 어쩌면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미루고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주인공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은 건지 뭔지 물론 사랑은 하겠지만 일상에서 연인에게 소홀함을 당연시하는 상황에 연인을 잃게되고 다시 되돌리려고 발악을 하고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하는 그런 뻔한 스토리이다. 당연히 우리 일상에서는 되돌릴 수 없으니 현실에서는 현재에 열심히 잘 똑바로 사랑합시다~ 이런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뭐 그렇지만 난 저걸 보고 사랑을 증명하거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죽음뿐인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사랑을 고백해도 그건 아무도 알 수도 없고 누구도 이해해줄 수도 없고 믿기도 어렵다. 그래도 그저 믿고 사랑하는 수 밖에 종종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고 싶다. 그것 조차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내 죽음이 상대에게 필요하고 그게 상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상황에 놓여져서 기꺼이 죽음을 바치고 진짜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 단지 아름다움을 즐기는 짧은 순간을 선물하기 위해 어차피 죽어 없어질 쓸모 없는 그냥 사라져버리는 하찮은 꽃을 선물하는 마음처럼 어차피 사라질 하찮은 내 존재를 사랑을 증명하는 데에 바치고 선물하고 죽고싶다. 얼마전 이프온리를 다시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꽃을 자꾸 선물 하고 싶었던 건 사랑을 죽음으로라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