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tmdgml22일 전
어떠한 작품과 그 제작자를 구분하여 평가해야 하는가는 오래된 논쟁이다. 요즘은 무수한 대체 음악이 있고, 인터넷의 고도의 발달로 음악가의 과거, 발언, 사상 등을 (원치 않아도) 고려해야만 하게 되었다. 리치이기 역시 이런 논의에 깊게 얽혀있다. 특히 그의 일간베스트 발언 등은 거센 논란이 되었다. 그럼에도 Z.O.O.G는 리치이기의 음악에 집중시키며, 논란을 차치하고 들어야한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앨범이다.
앨범에서 비트가 가장 눈에 띈다. 칩멍크 등의 샘플 위주로 갖추어 부드럽고 소울풀한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동시에 여러 사운드 이펙트를 활용해 몽환적이고 오묘한 분위기를 낸다. 첫곡 outta ground의 역재생하는 소리와 기타, childhood의 카우벨 등 적재적소에 배치된 사소한 요소들이 앨범을 지루하지 않아며 여러 층위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리치이기의 랩도 꽤 어울린다. 특유의 부드러운 플로우와 발음을 이용한 라임들의 활용은 눈여겨 볼만하다. 내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가사의 내용이 평이하며 본인 이야기보다는 그저 트랩류 가사들이 나열되어 그다지 볼거리가 없다.
리치이기는 현재 여러 논란들로 활동을 중단한듯 보인다. 그간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음악으로 소상히 드러냈으면 한다. 일베래퍼라는 일회성 컨셉으로 소모되기에 Z.O.O.G는 미련을 남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