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럽게 쓰여진 옛 시인의 노래
모두가 빠르고 편리해지려는 시대에서 잔나비는 수고로움을 견디며 느린 발걸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앨범에 담았다. 살포시 적은 그의 문장은 포근한 사운드에 실려 훈풍처럼 슬며시 다가온다. 전설. 쓸데없이 장엄하고 촌스럽기 그지없는 그 이름은 내게 가장 아름답고 서글픈 말로 느껴진다. 치열하게 부딪히며 사랑했으나, 언제나 사라져 버릴 이 청춘의 순간을 붙잡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헌책의 빛바랜 페이지를 넘기다 우연히 발견한 책갈피같이 남겨 둔 누군가의 사랑을 살펴보는 앨범이다.
댓글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