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비극을 누락시키기보다는 비극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 인류 최악의 측면 에서 최선의 측면을 발견하는 사람을 생각한다. 어둡고 차가운 곳에 머무느라 어둡고 차가워진 날들을 떠올린다.
어쩌면 우리는 아는 것에 대해 말할 때보다 느끼는 것에 감탄할 때 진실에 더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 악도 자연의 일부인가?
이 질문은 바보 같은 질문일 수도 있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것. 눈앞에 보이는 모든 현실이 자연이니까.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도 자연의 일부다. 내게 주어진 유전자의 흔적에는 세계를 토벌하고 자신의 자손을 번식시킨 학살자의 흔적이 있다. 살아 있는 인간은 모두 학살자의 자손이다.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한편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도 있다. 인간에게는 절반의 운명과 절반의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대신 질문을 바꾸는 게 나을지 모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인간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로. 인간은 무엇이 되고 있는가. 그리고 인간은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 우리는 실수를 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얻어맞고 다시 한 방을 되돌려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 다면 얻어맞고 다시 한 방을 되돌려주는 이 연쇄는 도대체 언제 끝을 낼 수 있는가?
•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은 외부에서 본 세상이 아닌 내부에서 본 세상이며, 옳고 그름의 기준은 고작 우 리와 가까이에 있는 거품 안에서만 통용된다. 저 너머에 따로 존재하는 진실이라는 것은 우리 중 누구에게도 없다. 남는 것은 오직 서로가 서로를 만나 만들어 낼 사건과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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