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이들의 이 음반을 한국 록계에 길이 남을 클래식이라고 했다. 17년이 지난 지금 들어보면 이 음반은 한국 록계가 아닌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클래식이다. 앨범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 모든 순간마다 창의적이고도 섬세한 놀라운 소리의 향연들이 이어진다.
많은 록음악이 불처럼 뜨겁다면 이 음반은 청자의 마음을 뜨겁게도 했다가 차가운 물처럼 차분하게도 했다가 수증기처럼 사라지게도 한다. 그래서 더욱 마냥 흥분할 필요가 없다. 다른 음악들처럼 후렴구를 따라 부를 필요도 없다. 애초에 그들은 그들의 연주의 앙상블과 멜로디 그 사운드를 그저 감상하게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듯이, 그렇게 이 소리의 장인들은 어쩌면 소리의 철학자들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장르적인 음악으로 이 음반을 단정하며 호불호를 나누겠지만 개인적 취향을 한번 정도는 내려놓고 음악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는 마음으로 이 낯설고도 황홀한 여정을 만끽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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