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이라는 말이 구역질이 날만큼 싫어요. 어쩌면 사랑이니 뭐니 그런 말을 만들어낸 사람의 명랑성과 낙천성이 너무 너무 부러운 건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사랑하거나 받는 것에 무조건 반발심이 생겨요. 그러나 나는 다른 애들처럼 폭력을 쓰거 나 반항하는 짓은 하지 않아요. 아무리 지독한 학대를 받아도 이곳을 탈출하는 짓도 안 해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껏 이 세상을 묵살해줄 뿐이죠. 그러나 부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내가 버림받은 아이라서 사랑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단지 사랑 받는 척하려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인간으로 취급받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 인덱스가 정말 많이 붙어있는 책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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