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음악은 전주 몇 초만으로 한 사람을 특정 순간으로 데려다놓는 힘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저의 10대, 입시라는 압박과 통제된 경쟁 속에서 피어난 짝사랑과 함께한 곡입니다. 헤어지기 직전 이별을 예감한 한 남자의 체념과 쓸쓸함을 담은 곡인데, 그 감정을 풀어내는 멜로디 역시 아련하고 체념적인 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당시 십대였던 저에게 이 곡의 멜로디와 메시지는 유독 아리게 다가왔습니다. 성격 탓인지, 힘들고 고뇌했던 시절의 기억일수록 음악과 더 강하게 결부되어 감정의 소용돌이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30대가 된 지금, 그때의 걱정과 감정은 애틋하기만 할 뿐 더 이상 마음이 아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마음 한켠엔 여전히 그 시절의 제가 살아있는 모양입니다. 이 노래의 전주가 흘러나오는 3분 동안은, 다시 그 아이가 된 것처럼 아려옵니다. 음악이란 참 대단하고, 조금은 무섭네요. 시간이 더 흐르면 지금의 30대도 또 다른 음악으로 추억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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