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not your job. You're not how much money you have in the bank. You're not the car you drive. You're not the contents of your wallet. You're not your fucking khakis. You're the all-singing, all-dancing crap of the world.“
현대사회의 소비문화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소비에 관한 가치관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자취방을 꾸민다면 이케아에서 멋진 가구를 구매하고
좋아하는 조명을 채우고 별 쓸모 없더라도 러그를 깔아야겠다고
상상했다. 물론 지금 자취를 하면서 몇가지를 채우긴 했지만
어떤 그런 허영심을 채울 만큼의 집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비가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가치관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소비한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 갤럭시를 사용하는 사람 두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는 글 들이 sns에 올라오기도하고
특정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 특정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심지어 이 영화 파이트클럽을 인생영화라고 꼽는 남자를 걸러야한다 이런 글들도 종종 올라온다.
근데 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이 영화를 좋아했다.
종종 우리는 자신이 소비하는 것들이 나를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같은 디자인의 기본 티셔츠를 사더라도 더 선호하는 브랜드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콜라도 맛의 구분따위 없어서 코카콜라의 디자인이, 브랜드 이미지가 더 이뻐서 코카콜라를 더 선호하기도 하고
오래전 나는 라이카의 디지털카메라나 파나소닉 루믹스의 카메라가
동일한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더 비싼 라이카를 구매한다거나
소비에서 우리는 그 소비가 우리자신을 그리고 가치관을 어느정도
나타낸다고 생각하고 소비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입고
어떤 브랜드의 음료를 마시고 어떤 브랜드의 가구들로 집을 꾸미고
그런 것들이 모여서 나의 이미지와 가치관을 표현하므로
그 소비들이 곧 나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아주 쿨하고 멋진 브래드피트가 맡은
타일러 더든은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반대하는
무정부주의 수준의 극단에 서있는 인물이다.
우리가 요즘 유행하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것들
러닝이나 클라이밍 요가 이런 것들도 다 소비를 위한
홍보들에 이용당해서 허영심을 채우는 것뿐이고
내가 어떤 제품을 쓰면 더 쿨해보이고 더 멋져보이고
이 제품을 갖고 있으면 더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런 것들은 다 소비를 위한 속임수일 뿐이고
우리에게 그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대사나 행동들은 충격적이면서 어떤 교훈을 주긴 한다.
나도 아무 비판적인 생각없이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하고
사실 그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의 분위기와 허영심을 이용한 광고들속에서
본능과 욕구에 더 충실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듯한
타일러 더든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그 극한의 반대쪽에 있는 타일러 더든도
마냥 옹호하기는 어렵게되고
우리는 잭이면서 타일러 더든이고 그 마음속
양면을 모두 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그게 스토리에서 바로 보여지는 부분이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스타일리쉬한 영화를 만드니까
오히려 그 부분에서 과소평가되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난 그냥
위에 말한 우리가 가까이에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지적해
주면서 그 스타일리쉬한 장면들과 간지나는 대사들이 있어서
더 좋았다.
누군가는 그냥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과 중2병같은 대사가 섞인
뻔한 반전 영화라고 생각해서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걸러야한다고 sns에 올렸을 지 모르지만
난 오래된 영화임에도 오히려 지금 보면서 더 생각할만한 요소들을
자극적인 장면과 멋진 대사들을 섞어서 우리에게 던져줘서 좋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결론은 사랑이니까 더 좋다.
“You met me at a very strage time in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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