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토는 원(◯)에 대한 영화다. 기하학적으로 시작점과 끝점이 동일한 원. 닫힌 도형이다. 칼리토의 삶은 원 모양의 리볼버 실린더와 같다. 탄창이 회전하며 다음 총알을 장전하듯, 그는 돌고 돌아 처음에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총에 맞아 들것에 실려 가는 오프닝의 플래시백은 닫힌 궤적을 응시하게 만든다.
밀란 쿤데라는 인간의 시간이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고 했다. 행복은 반복이지만 인간에게는 반복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그래도 칼리토는 직선을 원했다. 바하마라는 낙원을 향한 직선 - 합법적인 클럽 운영 - 조용한 삶.
하지만 세상의 중력은 그를 기어이 곡선으로 끌어당긴다. 결국 그는 바하마로 가는 직선을 그리지 못한 채 과거의 원형(原形)으로 굽어지고 만다. 다른 모양의 닫힌 도형과 다르게, 원은 궤도를 이탈할 수 있는 꼭짓점이 없다. 원형(圓形)과 원형(原形)이 같은 글자인 건 우연일까.
리볼버의 실린더는 그렇게 회전을 멈추고, 칼리토가 쓰러진다. 칼리토는 원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칼이 아닌 총알에 쓰러지는 그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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