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조금은 아쉬운 결말을 제외하고, 오랜만에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드라마였다. 다만 최근 보았던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연인, 또 다른 이성과의 애매모호한 감정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야에’를 보며 느꼈던 측은지심은 중반을 지나며 ‘츠네미’에게로 옮겨갔고, 운명을 말하는 이 드라마 속에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더 불쌍하고 가엾게 느껴진 쪽 역시 츠네미였다. 하츠코이라는 감정 아래 상실된 과거를 끝내 놓지 못하는 하루미치의 모습은 안쓰럽기보다 다소 보기 불편하게 느껴졌고, 멋없고 책임감 없는 인물로 보이기도 했다. 누구 하나 명확히 잘못한 사람은 없지만, 결과는 결코 공평하지 않았으며, 아무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을지라도 ‘운명은 이루어진다’는 그 과정 속에서 누군가에게는 꽤 깊고 치명적인 상처로 남았을 것이다.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은 역시 꽤 이기적이다. 조금은 급하게 마무리된 결말을 보며 결국 ‘타이밍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그리고 조용히 건네고 싶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미츠시마 히카리’와 ‘카호’의 연기는 오래 남고, 바흐의 ‘아리아(BWV 988)’의 순간까지 떠올리면 마지막 회를 제외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웠던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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