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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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3921
9일 전
구의 증명(큰글자도서)
책 · 최진영, 2023
5.0
너를 보고 싶었다. 낡고 깨진 공중전화부스가 아니라, 닳고 더러운 보도블럭 틈새에 핀 잡초가 아니라, 부옇고 붉은 밤하늘이나 머나먼 곳의 십자가가 아니라, 너를 바라보다 죽고 싶었다. 너는 알까? 내가 말하지 않았으니 모를까? 네가 모른다면 나는 너무 서럽다. 죽음보다 서럽다. 너를 보지 못하고 너를 생각하다 나는 죽었다. 너는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은 너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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