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범위를 규정짓는다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나의 세계는 어디까지 뻗어있을까 가만히 더듬거려보던 때가 있었어요.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자라 초중고 12년 동안 영어를 배우고 자격증을 땄지만 여전히 영어로 발화해야 할 때에는 손에 땀을 쥐고 그토록 편리한 번역기에게 나의 입과 귀를 의탁해버리고픈 마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가진 언어가 ‘한국어’, ‘영어’ 뿐만 아니라 ‘춤’이나 ‘부대낌’과 같은 자연히 알아듣고 이해하고 이어지게 되는 형태로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으니 더이상 겁먹을 것이 없다 싶네요. 수없이 깨지고 상처입겠지만 두려워할지언정 망설이지는 않겠어요. 사랑하는 것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미루지 않을래요. 이렇게 열심히 외치다보면 언젠가는 다다를테니까. 그때에는 우리의 이름 앞에 붙는 여성, 한국인 등의 별칭은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할 거예요. 저는 이 믿음을 신뢰와 희망이라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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