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회에 참석하는 모든 이는 겸손을 상징적으로
표하기 위해 일부러 작게 만든 다실 입구로 허리를
굽혀 기어 들어가야 한다. 다실 안에서는 모든 것을 동등하게 대하는 분위기가 흐른다.
이 물건은 비싸니까 품질이 좋고 저 물건은 저렴하니까 품질이 나쁘다는 식의 위계적 사고방식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실 밖에서는 전혀 다른 사회계층에 속한
가난한 학생, 부유한 사업가, 영향력 있는 종교인도
다실 안에서만큼은 모두 평등해진다. 다구류도 마찬가지다. 안목 있는 참석자가 보기에 그 본질이 명백하게드러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다구의 유래와 장인의 이름처럼 식별에 도움이 되는 관습적 지식은 와비사비에서 중요하지 않다. 가격과 관련된 물질적 가치의 일반적 상하관계도 배제된다. 진흙, 종이, 대나무는 사실상 금은보석보다 와비사비의 본질적 특성과 가치를 더 많이 지니고 있다. 다실 안에서 사물은 와비사비적 특성이 자체적으로 표현될 때만 존재한다. -74P~75P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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