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티스트의 태동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음악은 여러 관점에서 (자신의 주관을 가지며) 평가할 수 있는데, 소리가 질적으로 수준급이며 세련되어 주목해볼만하다. 트랩, R&B 위주이며 트래비스 스캇이나 돈 톨리버와 같이 트렌디함의 선봉에 선 아트스트들의 사운드와 구성을 꽤나 차용한듯 하다. 아직 보완해야할 지점이 많이 보인다. 우선 트랙별로 보자면, 대채로 멜로디 라인과 플로우가 약하다. 꽂히는 라인 없이 무난히 비트를 따라가기만 하며, 랩의 플로우와 스킬이 단조로워 매번 같은 벌스를 듣는 느낌을 준다. 앨범 전체로 봤을때 유기성과 흐름이 유약하다. 트랙이 따로 놀거나 특정 트랙에서는 소리가 그저 흩어져 발화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특별한 목적과 의도성이 보이지 않는다. 별 서사가 없어 앨범을 통해 어떤 체험을 주고싶은지, 이를 위해 어떤 시도를 하였는지가 불분명하다.
첫 ep 단위임을 감안하면 단점과 가능성이 보이는 앨범임은 분명해보인다. 톤과 사운드의 퀄리티, 준수한 비트들을 보면 금방 꺼져버릴 불씨는 아닐지 모른다. 자신만의 더 깊은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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