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프리마를 넣은 다방 커피가 그리울 적에 김정미의 다섯 번째 앨범 [Now]는 걸작이다. 1973년에 발매한 앨범이 지금의 음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앨범 전곡을 작사, 작곡한 신중현의 음악성과 김정미의 중후하면서 나긋한 보컬이 어우러지며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억압하는 시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갈수록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앨범이라는 사실이 안쓰러웠다. 과거에 다방에 가서 커피를 주문한 적이 있다. 먼지를 머금은 소파에 기대어 마시는 커피는 푸근하고 달았다. 오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잡음 섞인 음악은 부드러이 나를 감쌌다. 왜인지 그때 이 앨범의 노래가 들렸을 것만 같다.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만 남기고 사라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당신이 남긴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가끔은 커피에 프리마를 넣어 마시고 싶은 날들이 있다. 그때 나는 이 앨범을 들으려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