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 소유란 내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다. 난 내 삶에 대해 어떤 비밀도 간직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남김없이 고백하고 가벼워지기를 원한다. 고 독해지기보다 가난해지기를 원한다.
p.96) 우리는 모두 불행의 자식들이다. 친밀한 타인도, 완전한 타인도 우리의 어미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 불행한 어미는 자식들을 불행이라는 새끼줄로 촘촘히 엮어놓는다. 혼자만의 불행은 외로운 탓에 우리는 한 알의 콩도 쪼개어 나눠먹듯 사이좋게 불행을 나누어 가진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서로 엮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것이다.
p.267) 나는 속여 왔다. 생을, 당신들을, 그리고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누구보다 나 자신을 가장 잘 속인다면 행복해질 거라고 믿었으니까.
나는 생과 관계를 맺고 싶었다. 그것이 매춘이든, 매음이든, 매색이든, 그 어떤 형태로든 말이다. 내 생의 목표는 자아를 찾는 것이 아니었다. 자아를 잃는 것이었다. 자아를 잃고, 자아를 없애며, 자아에서 도피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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