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 – 취향의 기록과 축적, 연결
'4년에 한 번 있는 2월 29일, 아일랜드에선 여성이 남성에게 청혼할 수 있다!'는 풍습에서 시작된 영화. 참 따뜻하고 시원시원하고 답답한 부분도 없이 완벽히 닫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래서 좋다. . 난 모든 예술활동, 작품을 평가할 때 1.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 2. 질문과 대답의 균형 3. 단서의 난이도 조절과 배치 등을 고려하는데, . 1. 은 보통의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이입가능한 주제인지, 혹은 드물고 상상하기 어려운 주제인지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프로포즈 데이'는 아주 대중적인 주제인 연애> 프로포즈> 결혼의 서사에 아일랜드의 '윤년 프로포즈 풍습'이라는 매우 특별한 소재를 끌어온다. 이미 재밌을 것 같지 않은가? . 2. 에서 질문과 대답의 균형이란, 작품이 대중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는지 그리고 그 대답을 대중이 할 수 있게끔 충분한 기회를 주는지이다. 만약 작품이 빠르게 질문에 대한 답을 던져버리면 관객은 대답할 권리를 뺏긴다. 매우 중요한 지점인데 이 영화는 정말 좋은 연출을 통해 관객이 충분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 3. 은 복선, 장치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모든 예술작품들- 사진, 책, 영화, 회화, 조각, 미디어, 음악 등은 작가가 드러내고픈 어떤 가치나 물성, 특징, 해석 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단서에서부터 시작해 관객이 고민하고 유추하게끔 만들어야만 한다. 즉, 뜨거운 느낌을 내고 싶다면 불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뜨거워진 공기가 일렁이는 질감을 그리는 것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이 영화는 3. 의 측면에선 부족하고 모든 단서와 특징들을 대놓고 씬에서 보여준다. 생각하면서 보는 재미는 없다. 아마 그게 바로 킬링타임용 쉬운 영화의 역할이긴 하겠지만... 조금만 더 숨겼다면 어땠을까? . 항상 위의 기준들만을 사용하진 않는다. 매체의 특성상 목조각이라면 물성 측면에서 재료 자체의 사용성과 구매 난이도까지 고려한다. 아무래도 내가 목조각을 하다보니 조각을 볼 땐 더 진지하게 더 많은 부분을 조목조목 뜯어내려고 하게 되더라. 관심있고 잘 아는 부분들에선 더욱 예민하게 보게 되고. . 난 이 앱의 모든 사용자들이 왜 그들의 점수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조금이라도 써주었으면 좋겠다. '책, ★4.0, 끝', '음악, ★5.0, 끝' 해버리는 수많는 평가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대체 왜 이렇게 생각한 것인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다. 혹시 본인의 관점을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뭔가... '난 이런 거 알아, 너넨 알아?' 에 그치는 홍대병 증상인 것일까?.. . 설명 한 줄씩이라도 써준다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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