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들을 너무 오래 데리고 살았다.
그것들을 이곳에다 묶어놓는다.
버린 나무 도마처럼 살다 간 젊은 시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이다. 상처로 가득한 자신의 세상과 유일한 버팀목이던 할머니를 시인은 담담하게 그렸다. 아물지 못한 아픔을 우리에게 건네고, 자신의 삶을 찬미하고 사랑한다. 그 시린 겨울, 옥상에 쌓인 눈의 쓸쓸함을 먼저 살폈던, 그래서 발자국 하나 남겨주려 했던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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