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의 OST로, 밤늦게까지 야근하며 피자로 대충 끼니를 때우던 CEO 줄스가 우연히 사무실에 자기 말고도 시니어 인턴 벤이 늦게까지 남아있는 걸 발견하는 장면에 흐르는 곡입니다. 내심 마음이 불편해진 줄스는 피자와 마실 것을 챙겨 벤에게 다가가고, 어색하지만 따뜻하게 음식을 건네며 회사 얘기부터 사적인 이야기까지 나눕니다. 단순한 상하 관계를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한결 가까워지는, 영화 전체에서도 중요한 장면입니다. 가사 없이 전주만 흐르는 곡이지만, 그 정적인 분위기가 두 사람 사이에 쌓이는 감정적 유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야근이라는 소재조차 낭만처럼 비춰지게 만듭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아직 학생이었는데, 그 장면을 보며 벌써부터 야근을 하고 싶다는 다소 철없는 생각을 했었습니다(ㅎㅎ). 지금은 오히려 야근을 피하려 근무시간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업무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근하게 되는 날엔 이 노래를 틀어 능률을 끌어올리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인턴〉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좋은 일만 벌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함부로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벤이 줄스에게 그런 존재였듯, 이 노래가 흐르는 그 짧은 장면은 영화 전체의 정서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올 추석 한국판 리메이크가 개봉한다고 하니, 원작 특유의 이 잔잔한 온도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함께 듭니다. 개봉 전에 원작을 한 번 더 보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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