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밴드인데 내가 외국어를 몰라 이 앨범에 대해 찾을 때 고생 좀 했다. 기술의 발전 덕분에 1초도 안걸려서 번역이 되는 세상이 와서 참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근데 파파고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학습은 완전하지 않은듯.. 결국 일일히 다 찾아봐야 했다.
Éons, 영겁, 시대 등을 의미하는 앨범 제목에 맞게 이 앨범은 시대를 나열한다. 다만, 아마 번역이 정확하다면, 그리고 내 생각이 맞다면 인간의 시대가 아니라 신 인류로서 코끼리(혹은 코끼리 계열의) 형상의 절대자 신화를 이야기하는 앨범이다.
앨범 곡들의 제목들은 메소포타미아 계열 신화, 브라만 계열 신화, 아프리카 언어와 일부 오컬트 언어로 지어졌다. 앨범 커버는 첫곡의 제목이자 중간에 바즈라바이라바라는 다른 이름으로 또 등장하는 대위덕명왕(야만타카)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다만 어째서 일본식 표기인지는 모르겠음. 해당 곡의 구성과 주제의 다른 성격의 묘사를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밴드의 오리엔탈리즘적 성격이 드러난 것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와같이 이 앨범은 신화적 메타포를 담은 아방가르드 뮤직 앨범인데, 사실 거창하고 신화적인 내용을 담은 것 치고는 음악 자체의 감흥은 이에 못미친다. 신화와 오컬트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조사하고 이에 대해 자기들 나름의 위트와 재해석(heliozoapolis 라던가)을 넣은 것 같은데 음악이 그만큼 매력적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처음엔 나름 이국적인 사운드와 강렬한 커버와 제목으로 나름의 감흥을 느낄 수 있지만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청자를 집중시키거나 설득시킬 정도의 역량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한번 즈음 들어볼만한 앨범이라 생각한다. 신화적인 메타포가 들어간 음악을 듣고싶을 때라던가 그런 분위기가 느끼고 싶을때.. 그런 때가 있다면.
앨범이랑 별개로 나는 오컬트에 대해 완전 무지한 사람이인데, Iandamada와 Oi sonuf vaoresaji가 도대체 뭔 뜻인가.. 검색해도 안나와서 거진 30분을 찾다가 어느 한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듯한 아스트랄한 디자인의 사이트들에서 이게 에녹어로 신적 존재를 부르는 주문과 순수하고 신성한 지식이란다. 이에 관해 찾다가 한 오컬트 매니아들이 모여서 토론하는 사이트도 찾았는데, 엄마가 자기한테 차를 사주도록 하는 흑마법 주술을 찾고있더라. 이 사이트와 이 밴드가 관련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컬트 좋아하는 밴드니까 뭐.. 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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