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라는 노래가사가 떠올랐다. ‘콘크리트 녹색섬’이라 이름 붙여진 개포주공 재개발 현장에 마지막까지 남겨진 나무 22그루의 이야기.
길가다 재건축 현장을 보며 늘 궁금했다. 저 우람한 나무들은 다 어떻게 되는걸까? 영화를 보고나니 예상대로 대부분 베어져 처리되는 운명이었다. 개포주공아파트의 나무들은 40여년을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그 나무들에게 주어진 땅은 거의 없었다.
40여년의 시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 땅. 누군가에겐 고향이었던 곳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는 4년정도면 충분했다. 콘크리트 녹색섬에 남겨진 나무들도 추억으로 지켜내기엔 무리였다.
감독은 재개발이 이뤄지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 순간들을 기록했다. 영화가 끝나고 터져나온 박수는 그 노력이 온전히 관객에게 전해졌다는 증거지 싶다.
이제는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고향이 될 아파트가 그곳에 지어졌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는 말은 그렇게 이어지나보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들여 우직하게 기록해낸 감독님께 박수를 보낸다. 나무와 함께했던 시간이 계속되는 삶에 귀한 흔적으로 남았음을 몸소 증명해낸 멋진 분이다.
댓글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