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글. 랩 음악과 비보잉, 힙합 문화는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에.
옛날 옛적에 음악평론가 김봉현씨가 주최한 한국힙합영화페스티벌이라는 게 있었다. (단 2회로 막을 내려버렸지만.) 2015년이니까 10년이 넘었군. 새삼 나이를 실감하게 되는데... 난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약 20년 가까이 취미로 비보잉을 하면서 Hiphop 문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있다. 저 당시엔 대학생이었고 힙합에 관한 논문, 기사, 책을 전부 영어로 읽어보고 힙합 문화의 예술적 표현수단이 지니는 교육적 효과에 관한 짧은 글도 썼었다. 완전 진성힙합꼰대기도 했다 ㅋㅋㅋ... 그래서 힙합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엄청난 기대를 안고 여러 영화를 예매해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다. 이 Nas: Time is illmatic 또한 그 중 하나다.
이 다큐멘터리는 Nas가 살아온 인생의 궤적을 사회적 변화에 연결하여 어떻게 지금의 세계적인 예술가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신격화없이 담담하게 얘기한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단체사진을 보며 죽어버린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얘기하는 씬은... 정말 한국에서 힙합한답시고 깝치는 랩퍼들에게 보여주고싶다. 눈 앞에서 여러 죽음을 직면하고 마약과 매춘에 찌든 고통뿐인 삶이 가득한 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절망없이 랩음악으로 풀어나가는 걸... 누가 Nas처럼 할 수 있을까? 켄드릭이고 나발이고 나한텐 Nas가 최고다.
댓글
kimblackwhite4개월 전
프랑스 오기 전까진 매번 비보이 배틀도 나가고 행사도 구경했었는데 요새 못 하니까 좀이 쑤시네. 그 투기 가득한 현장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상대방 눈을 마주보면서 탑락밟고 음악 표현하는 순간... 아 배틀하고싶네.
